금호산업, 박삼구 회장에게 직접매각 추진

입력 2015-05-07 22:01   수정 2015-05-08 08:47

채권단, 재입찰 않고 18일까지 의견 모으기로…
매각價 "1조원" vs "6000억원" 이견



[ 김일규/하수정/김순신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에게 직접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이면 박 회장은 5년 만에 금호아시아나를 되찾게 된다.

◆박삼구 회장과 개별 협상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박 회장과 개별 협상을 통해 금호산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채권금융회사들은 오는 18일까지 서면으로 동의 또는 부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달 28일 금호산업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하고 최종 유찰을 결정했다. 호반건설의 응찰 가격(6007억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박삼구 회장이 약 5300억원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재입찰하는 대신 박 회장과 직접 매각 협상하기로 했다. 재입찰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입찰 시에도 유찰되거나 재입찰 가격이 1차 입찰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박 회장과 개별 협상 때 채권단의 협상력이 약화되는 점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을 두고 박 회장과 개별 협상하는 안건이 가결되면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8.48%)과 공동으로 금호산업 가격을 다시 산정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산출된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다음달 중 행사가격을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결의를 통해 가격을 확정한 뒤 8월 중 박 회장에게 이를 통지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를 묻게 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11월 중 거래를 끝낸다는 일정이다.

◆매각가격 절충이 변수

관건은 가격이다. 채권단은 매각가로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만 따져도 1조원을 훨씬 웃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다만 채권단 일부는 금호산업의 가치를 1조원보다 낮게 판단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호반건설의 응찰 가격(6007억원)을 협상 출발점으로 삼고 있어 입장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 측은 6000억원대 수준의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채권단이 제안한 가격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않을 경우 채권단은 제3자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개별 협상 방안을 확정해 공식 통보하면 일정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박 회장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일규/하수정/김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40%육박! '10억으로 4억 벌었다'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